"아, 양재천!"
소구리시스템이 충북 단양 적성 하리에 문화관광콘텐츠 연구개발센터로 2004년 7월에 자리 잡기 전에 일하던 사무실이 있었던 곳이 양재천이 있던 서울 강남 도곡2동 이었다.
일하다가 답답 할 때나 양재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하여 자리에서 일어나면 딱 2분 안에 양재천 둑방에 도착 한다. 탁 트인 도심하천 양재천은 그 자체로 콜라 같은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양재천 주변에서 15년을 살면서 양재천 변천사를 그 누구 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양재천은 나에게 각별한 도심하천이다.
사무실을 나와 둑방 옆을 지나는 이면 도로의 메타세콰이아(metasequoia)가 보여주는 사계절 풍경은 도시 가로수가 보여주는 참 멋이 였다. 덕수궁 돌담길의 은행나무도 양재천 둑방옆 이면 도로의 메타세콰이아에 비하면 장중함이 느껴지는 도열된 미는 따라 올 수 없을 것 같다. 그 길에 딱 어울리는 그 나무들이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씩 주변환경의 변화로 인해 그 품격과 멋을 상실해 가고 있었다. 한 때 부의 상징으로 온갖 신문과 방송화면을 장악했던 삼성 타워팰리스 단지가 양재천과 맞 닿아 있어서 일어난 인재인지 재난인지 몰라도 수난이라 표현해도 좋을 듯 하다. 그 이야기를 타워팰리스 제일 높은 건물과 둑방길을 직통으로 연결해 놓은 철골 육교를 발견하고 만들었던 페이지가 위에 있는 이미지이다.
그 양재천이 때때로 그립다. 봄이면 벗 꽃이 흐드러지고 그 아래로 개나리 꽃이 만발했던 화사하고 한적 했던 둑방길이 그리워 진다. 다행 이도 소구리 문화지도에는 비록 지나간 시절의 풍경이지만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죽음의 하천을 돈 많은 강남구는 돈 들여서 생태환경이 살아 숨쉬는 자연하천으로 복원 했다고 무지하게 자랑하는 하천 이기도 하다. 비록 짧은 시간에 고비용을 투입하여 되돌린 양재천 자연환경이지만 안 하는 것 보단 하는 게 좋다고 생각은 했다. 그래도 아까운 돈을 임시 땜 방으로 하천을 되살리는 일은 단기적으로 하고 좀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양재천 살리기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단서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 위 쪽으로 서초구도 강남구를 본 받아서 똑 같은 돈으로 해결하는 하천관리를 하고 있었다. 또 그 위쪽에 있는 과천시도 당분간은 똑 같이 단기적인 처방으로 양재천 살리기를 진행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먼 훗날을 대비해서 원천적인 오염원 제거로 양재천을 살리는데 서초구와 과천시 그리고 강남구가 머리를 맞대고 지금 부 터라도 장기적인 양재천 살리기를 하면 좋을 듯 하다. 모두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제일 비싼 동네이고, 또 돈도 많은 부자 행정구역이니깐 서로 협력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밤에는 그 양재천이 생각 났다. 영동2교의 가로등과 양재천 둔치에 마련된 보행로를 밝히는 그 붉은 나트륨 가로등 불빛 속에 흐르는 새벽의 정적이 보여주는 시간을 보고 싶다. 언젠가는 그 곳으로 다시 컴백하여 양재천 둑방길을 걷다가 하리 연구소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으려나...... 오늘 밤은 이렇게 흘러간다. 차분히 그러나 뜨거운 가슴속에 끓어 오르는 냉철함을 위하여 양재천을 회상 한다. 잘 있거라! 양재천아!
양재천을 위하여....
단양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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