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강산에서 어머님이 앞산 밭에다 케다 심은 치나물
치나물 한 잎이라도 그 역사를 알고 노고를 알고 먹을 수 있는 가슴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매고 데치고 말리는 그 작업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난 참 독했다. 아니 불효자다. 치나물 삶아서 말리려면 가마솥 아래에서 대부분 밤늦게 까지 작업해야 한다. 작년인가 내가 오래전에 가마솥 위에 달았던 백열전등을 누가 왜 그랬는지 몰라도 싹둑 잘라버렸다.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없어졌다. 그 후 어머님이 두부를 하던지 옥수수를 삶던지 치나물과 고사리를 삶아서 데치던지 할 때 어두운 밤에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도 전등을 달아드릴 생각을 안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가 솔직한 독백이다. 솔농원 간판을 세 개씩이나 만들어 내던 그 열정을 어느 해인지 몰라도 잃어버린 때가 오래 된 것 같다. 그러다가 한 달 전에 전기줄과 소켓과 스위치와 전구를 사서 새로 달았다. 달으니 편리한데 그 동안 왜 안달아 드려서 안 그래도 아프고 힘없는 노친네 고생시켰나 생각하면 난 참 불효자란 생각이다. 천만 다행으로 솔농원사람들 모두를 통 털어서 가마솥위에 전등을 달아주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천하의 불효자식이란 소리는 듣는 상황은 생기지 않은 것 같다. 천만 다행으로 말이다.^^
솔직 하자 그리고 진실하자. 오늘은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밤이다. 염치를 아는 사람이 되자. 그렇게 살수 있다면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 정답은 없지만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염치를 밥 말아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해본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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