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소구리하우스 A타입 공간구성 건축설계 투시도
소구리하우스 A형이다. 아랫마을 준호아제가 살던 집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 곳에 들어서는 것은 순전히 집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 자리로 써먹다가 어머님이 재배하는 치나물이 아니라면 잡초가 무성한 쓸모없는 공지로 존재하는 집터이다. 솔고개 마을에 맘에드는 터를 찾아 집을 지어도 되지만 앞으로도 특별히 농작물을 재배 할 만한 토지도 아니고 묵은 집터인 관계로 부담없이 집을 지어도 되는 까닭에 소구리하우스 A형 건축부지로 낙점되었던 곳이다. H빔으로 집의 형태를 갖추고 자기노동력을 위한 설계로 가장 적당한 골재가 H빔이란 생각에 선택된 집이기도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주택건축 형태에서 탈피된 집을 만들기 위해서 A형의 외관을 갖게 된 집이기도 하다.
원래는 오리지널 소구리하우스의 한시적 공간으로 소구리하우스 A 형과 B형이 구상되었지만 이 집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다름아닌 매형이다. 매형이라면 장난감 놀이같은 잼이와 아이디어로 즐겁게 소구리하우스 A형을 개성있고 아름다운 전원주택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살다보면 어른들도 장남감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식구 부양하느라 죽어라 출퇴근만 반복하는 일상에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은 삶의 위안과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그런 측면에서 소구리하우스 A형 집짓기는 매형한테 좋은 장난감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돈으로는 당장 도움을 줄 수 없지만 노동력과 크리에이터가 갖고 있는 감성과 열정이 솟아나는 머리는 빌려주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매형에게 제안을 했지만 역시 실세인 누나가 아직은 때가 아니다란 소리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 쿠~ 그래도 아쉽다. 매형의 장난감이 말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란 다른 말은 돈이 없다는 소리임을 알기에 뭐라고 더 이상 누나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지금 당장 내가 크게 신세진 매형에게 실질적 도움 줄 수 있는 장난감이 소구리하우스 A형이기 때문에 해본 소리라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누가 짓던 소구리하우스 A형은 지어서 매형에게 장난감으로 선물하고 싶은 생각은 변함없이 나의 가슴속에 남아 있으리라 믿고 싶다.
돈 있으며 당장 후딱 프레임 세워놓고 매형에게 전화해서 나머지 작업과 인테리어 작업을 하라고 말하고 싶은 집이 소구리하우스 A형이기도 하다. 소구리하우스 A형은 우선 큰돈 안들이고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지만 이런 집에 돈들이면 일반주택보다 갑절은 큰돈이 들어가는 집으로 될 수도 있다. 복층유리 돔과 최신식 냉난방시스템과 방범시스템들을 적용하면 수억 갖고도 모자라는 집의 소구리하우스 A형이다. 간단하게 소구리하우스의 공간구성을 설명한다. A존은 복층구조가 아니라 1층과 2층이 오픈된 공간이다. 가정집이지만 오픈된 H빔과 유리 돔으로 이루어진 공간구성이 사이버스페이스틱한 까페와 같은 느낌을 주는 거실공간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B존은 1층에는 주방과 방1개가 들어가2층에는 방 두개 또는 한 개가 들어가는 공간이다. C존은 화장실과 다용도실(보일러실)등이 들어가는 공간이다. 최소 방2개와 최대 방3개와 거실과 주방과 화장실이 들어가는 용도라서 일반적인 살림살이에도 불편 없는 구조로 만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지상에서 삼각형이 만나는 꼭 지점까지의 거리는6M이상의 길이를 요구하고, 2층에는 보일러 난방이 아닌 전기온돌매트로 난방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2층에 보일러를 설치하면 전체적인 하중에 대한 구조계산을 다시 해야 하고 공사비가 추가되는 부담이 있다.
간단하게 소구리하우스A형 공간구성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 했다. 이런 형태의 집은 공간의 효율성 측면에서 나쁘다고 언 듯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네모난 방에서 사는 사람과 삼각형 공간에서 사는 사람의 사고체계는 여러 가지 다른 장단점이 있다. 네모난 공간 선호 형은 일상에 대한 적응은 빠르고 안정적인 가슴들이 많겠지만 창조적인 마인드는 떨어지는 사고체계를 갖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세모난 공간을 선호하는 가슴들은 일상의 평온함을 소유하고 지키는데 약점이 있겠지만 창조적인 공간 활용능력이나 창의적인 삶을 개척하는 프런티어에게만 찾아오는 선물같은 집 짓기가 형태가 세모난 공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대 주거미학의 특징은 세모난 집도 아닌 비뚤어진 집을 짓고 살고 있고 또 그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우리보다 일상의 문화 창조 형태에선 한 발짝 앞서 가고 있는 유럽에서는 실제주거형태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공간과 외형을 버리고 우리도 좀 더 다양한 주택을 구경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창밖에 바라보이는 풍경을 좀 더 잼 있고 즐겁게 만들어서 스쳐가는 나그네에게 무엇인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주택들이 많이 들어섰으면 하는 생각이다. 단양 땅 솔고개에 소구리하우스 A형의 건축마인드가 그대로 살아있는 집을 짓고 살고 있으면 드라마나 영화에 서너 번쯤은 틀림없이 오픈세트 촬영현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백퍼센트이다. 아마도 그 주인공의 직업은 화가나 크리에이터와 돈도 많고 개성 있는 주인공이 될 가능성 또한 백퍼센트 일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집 구경 오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또 인간의 가슴은 돈의 유혹에 혹시 딴 생각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덤으로 이야기 한다.
이런 생각도 쉽게 일상에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연이라도 소구리하우스 A형의 건축설계 개념이 마음에 들고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친구들이 있다면 노동력은 불가하지만 머리와 시간은 염치를 아는 가슴이란 느낌을 주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는 가슴은 아직은 나에게도 남아 있다고 믿고싶다. 현대 건축은 이제는 디자인이다. 구조계산과 설계도면 작업은 분업화 기계화 되어 있고 그 어떤 건축형태이던 우리의 자랑스런 건설기술자들은 만들어 낼 수 있다. 디자인만 주고 만들라면 적어도 일상적 주택들은 다 만들어 낸다. 그렇다고 디자인을 단순히 아이디어 그림 그리는 수준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디자인의 실체적 기능과 철학적 의미를 아는 사람들 만이 올바르게 “현대건축은 디자인이다” 라는 말에 동의 할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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