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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짜리 전원주택이다. 방3개에 방으로 전용 할 수 있는 다실이 포함되어 4개실로 구성되어 있다. 평이라는 단위면적 용어는 앞으로는 쓰면 안 된다. 도량형 국가표준으로 제곱미터를 쓰도록 되어 있다. 30평이니깐 99.174m2로 바닥면적을 표기해야 한다. 언 듯 들었는데 앞으로 정육점에서 한 근 이라고 표현 하는 것도 안 된다. 어쨌든지 30평짜리 전원주택을 짓는 일이다. 여러 가지 방안이 나왔지만 그래도 중부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여 조상들이 살아오면서 검증된 전통건축인 중부지방의 농가주택에서 평면과 공간구성을 따왔다. 겨울에는 매섭게 춥고 여름에는 뙤약볕에 비가 많이 내리고 봄볕은 따갑고 가을 하늘은 청명하지만 아침저녁으로 기온의 변화가 심하다. 그 모든 것을 감안한 집이 학강산 중턱에 들어서는 학운산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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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용도실과 보일러실 그리고 화장실은 한쪽으로 몰았다. 화장실은 필히 벽체와 붙어서 창문을 내어야 한다. 안 그러면 환기가 잘 안 되서 냄새가 심하게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랑방 출입문을 화장실 쪽으로 몰아서 배치하였다. 화장실이 너무 길쭉해도 이상하고 사랑방과 현관의 특성상 보이지 않는 구조가 좋기 때문이다. 다용도실은 3미터 길이에서 2미터 정도를 차지해도 상관없다. 그 곳은 세탁기를 위한 장소이다. 나머지 장소에는 선반을 설치해서 부엌창고와 세간 살이 창고로 사용하면 안성맞춤이다. 나머지 1평쯤 되는 공간이 보일러실이다. 30평대의 온수겸용 보일러가 충분히 들어설 자리는 확보된다. 보일러가동 소음을 이유로 그냥 별 생각 없이 보일러실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하지만 보일러라고 추위에 용가리통뼈가 아니다. 사람이 추우면 보일러도 춥다. 그래서 당연히 집 안쪽으로 대부분 보일러실을 마련한다. 설령 밖으로 뺀다 그래도 벽체에다 이어붙인 보일러 집은 필요하다. 그런 집이 얼마나 보기 싫은지는 생각도 안하고 겨울에 보일러 동파를 염려하면서도 아무생각 없이 보일러실은 실내에 있을 필요가 없고 밖으로 설치하면 된다고 한다. 이해가 안가지만 뭔 소리인지는 유추해석 가능하기에 그런 소리하면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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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자리에 주방을 만든다. 요즘 왠만한 남자들은 앞치마 걸치고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 주방에 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측면에서의 사랑방과 주방의 교환은 충분히 이해는 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주방이 전면에 나오는 건 여러모로 좋지 않다. 우선 주방은 무엇을 만드는 공간이다. 그래서 부엌일 열심히 하다보면 어지럽기 마련이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주방은 남향에 자리 잡지 않는다. 중부 지역의 모든 전통농가나 민가는 모두 북향이나 동향이다. 아침에 밥할 때 동쪽에서 해 뜨면 밝고 따뜻해서 일하기 좋고, 또 커피나 차를 거실에서 마신다고 하지만 보통은 컵 들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 모여서 마신다. 주방에서 일끝내고 혼자 마시면 몰라도 공동의 커뮤니티를 주방으로 설정하는 것은 학운산방에서는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 어차피 학운산방의  가장 중요한 집짓기 설계개념은 대청마루에서 일어나는 소통과 사색이다. 또한 아파트 던지 주택이던지 간에 주방에서의 총 소비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간단하게 각자의 집에서 하루 동안의 주방에 있는 시간을 측정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그렇다고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주방에서 별다른일 없이 죽치고 앉아 있으면 반칙패가 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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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정도 하며 될것 같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보았지만 학운산방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에서는 모두 현재의 학운산방 평면과 공간구성을 한 표를 던져 줄 것 같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과 경험은 건축이던 농사일이건 간에 소리 없이 축적되어 후손에게 이어진다. 그런 사실에 충실한 가슴으로 학운산방 집짓기 프로젝트에 임했다. 또 한 가지 다실(대청방) 위로 1미터쯤  이어진 마루를 통하여 작은방으로 들어가는 공간을 구성해 보았다. 문과 문은 기본적으로 마주보거나 이어지면 공간의 독립성을 해친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돈집과 화장실은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삶의 지혜를 학운산방 공간에도 이어받아 안방과 작은방의 출입문도 멀찌감치 떼어 놓았다. ^^ 밋밋한 것 보단 그래도 작은방을 차지한 사람에게는 공간감을 충분히 느끼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재미도 있을 성 싶다.  기타 별다르게 변 한건 없다. 다용도실 옆에 북쪽으로 이어진 벽체는 1미터 남짓한 냉장고를 놓기 위한 자리이다. 싱크대는 동향으로 설치해도 좋고, 원하면 북향도 괜찮다. 그리고 뭐 꼬투리 잡힐 거 없나 생각해 보니 별다르게 튀어나와 정 맞을 일은 없을 듯하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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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방의 크기는 벽체를 구성할 때 눈으로 보면서 느낌으로 크기를 정하고 위치를 결정  하는 게 가장 좋다. 그런 것들은 충분히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안성맞춤으로 정하는 그 눈 맛은 어떤 과학적 근거로도 측정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멍구가 밥먹으라고 그런다. 밥먹기 전에 블로그란 놈에게 포스팅하고 내려가야 겠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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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강산 중턱에 들어설 학운산방 평면배치도이다. 평수는 30평이고 방은 3개가 들어간다. 안방에서 가변공간은 대청방이 싫으면 안방의 가변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랑방 옆에 화장실은 보일러실과 세탁실(다용도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보일러실이 밖으로 설치되면 필요 없는 공간이다. 세탁실을 화장실과 구분하기 싫으면 역시 화장실로 대체 된다. 세탁기에 딱 맞게 세탁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화장실에 세탁기가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하다. 그래서 별도의 공간으로 구분되었다. 

안방의 가변공간은 대청방을 선택하면 안방전용 화장실 또는 보일서실과 밖에서 출입하는 다용도실(세탁실등)으로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하다. 위의 모든 평면구성은 적당한 크기의 배치로 가능하다. 꼭 방은 몇센티미터를 미리 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H빔 외형과 지붕만 올리고  각 구성요소는 적당히 하던지 안성마춤으로 하던지 주인 마음대로 해도 좋은 구조가 H빔 골조 주택이다. 그래도 배치는 처음부터 정하는 게 좋을 듯하다. 크기는 몰라도 말이다.

학운산방에 대한 특징은 소구리하우스 B형에 나와 있다. 학운산방은 현관이 없다. 현관이 없음으로 학운산방다운 멋을 더 한층 느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왠만하면 현재의 골격으로 학운산방을 후딱 지어서 살면 장땡이다. 기본적으로 골격은 H빔으로 설치되며 좀더 많은 스스로 집짓기의 재미을 부여 할 수 있는 선택 작업은 지붕의 마지막 소재 작업과 벽체 작업, 마루작업들이 가능하다. 안쪽벽은 모두 황토칠로 하면 좋을듯 하다. 외벽은 치장목으로 (이왕이면 목조주택 분위기의 모양과 색상- 권장색은 흰색과 황토색)으로 하면 좋고, 집주인이 맘에 땡기는 어떤 소재라도 상관없다.  

그만자자 진^^

전원주택시공 건축다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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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소구리 하우스 B형 건축설계 공간 구성도

솔고개마을 외할머니 집터에 건축예정인 소구리하우스 B형 건축설계 공간 구성도이다. 소구리 하우스 B타입은 중부지역 전통가옥의 특성도 가미하고 현대적 삶에 적응된 현실적인 측면도 고려하여 만들어낸 30평짜리 전원주택이다. 건물형태는 변하지 않지만 B와 1은 교환이 가능하고 1과 2사이에 화장실을 배치하고 1번을 방으로 만들면 방세개도 가능한 구조이고  방 하나를 창고로 쓸 수 있는가변적 구조로 공간분할되어 있다. B타입 소구리 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북쪽과 남쪽이 트인 대청마루와 툇마루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소구리 하우스의 또 다른 개념상의 특징은 시골집이던 아파트이건 간에 집을 설계하면 현관문을 꼭 만든다.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현시대의 집짓기 개념은 생활의 패턴을 반영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기에 나쁘다 좋다 이분법으로 재단 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시골에 넓은 공간과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꼭 현관문을 닫아야 안심 할 수 있다는 마음속의 짐을 접어두면 굳이 현관문을 따로 만들 필요는 없을성싶다. 그래서 과감하게 현관을 없애고 마당에 접어들어 툇마루를 오르고 각자 필요한 공간으로 찾아 들어가면 되게끔 집의 형태와 공간을 분할하였다. 신발이야 툇마루 밑에 집어넣던지 아니면 따로 마루 한쪽 구석에 신발장을 만들면 되지만 봉당위에 신발 벗어놓고 마루에 올라서며 살았던 시절에도 별 불편이 없었으니 옛 것을 취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

그리고 전원생활에서 헛간은 꼭 필요하다. 소구리하우스 장독대 옆에 별도로 주차장과 함께 딸린 간단한 창고건물 형태는 필요하지만 공간이 협소하여 L자형으로 건물 형태를 적용하여 창고 개념의 공간은 본채에 포함되어 있다. 사방이 막힌 분지에 자리잡은 솔고개마을 지형적 특성으로  확 트인 전망은 없지만 집이 들어선 그 자체가 이미 대자연속에 편안히 호흡하는 택지로 금학포란형(金鶴抱卵形)의 지세를 갖춘 학강산의 품안에 들어있어 전망에 대한 갈증은 일상의 편안함으로 보상 받고도 남음이 있다. 현재로선 큰 돈 안들이고 수백 년간 이 땅의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삶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안성마춤 소구리 하우스가 아닐까 생각 된다. ^^ 에궁~ 그만하고 자야겠다.

소구리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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