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를 우리마을에서는 적이라 불렀다. 밀가루적, 감자적이라 했는데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돈 없으면 집에가서 부침개나 해먹자" 노래 처럼 농촌에서 비오는 날 감자부침개나 미나리적을 해먹는 그 맛은 음식점에서 돈주고 사먹는 그 맛 하고 다르다. 하긴 집안에 누군가 부지런하고 챙겨주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야 그런 추억도 만들 수 있다.
오늘 어머니랑 봉당에서 햇볕에 팥을 말리려고 하다가 바로 옆에 놓여져 있는 빗자루 위에 앉아 있는 아기새를 발견 했습니다. 입을 쩍쩍 벌리며 먹을 것을 찾는데 안쓰러웠지만 자연의 법칙을 존중 한다는 의미에서 그냥 마당끝 나무아래 내려 놓았습니다. 새장에서 우선 키우자는 어머니 말씀을 흘러 보내고 있다가 저 대로 놔두면 뱀 동무에게 저녀석이 잡아 먹히지 않을까 염려되어 일단 새장에 넣어두고 불린팥이랑 오리고기를 조금 썰어서 넣어 주었는데 잘 안먹는 것 같습니다. 아기새들 참 귀엽조? 특히나 딱새와의 추억이 있는 저에게는 아기새는 돌봐줘야 할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이 것도 인연인데 이 녀석이 당분간 건강하게 잘 커서 자연으로 날아가는 그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비둘기 같은데 멧비둘기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비둘기도 종류가 엄청 여러가지라 이 녀석하고 똑같은 비둘기를 인터넷에서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혹시 이녀석의 정확한 종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시면 댕큐! 입니다.
뻐꾸기가 정말 맞나요? 시골에 오래 살았지만 뻐구기 실제 모습은 단 한번도 구경하지 못했는데.. 정말 뻐꾸기라면 귀한 손님인데 말이죠. 안타깝게도 그냥 굶더니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자연에서 길들어진 야생조를 집에서 보살피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야생 비둘기를 한 마리 키우다가 병나서 저 세상으로 갔던 어린날의 슬픈 추억이 있은 후로는 야생조를 집에서 기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도 집 봉당에 찾아온 녀석을 두고 갈등을 하다가 새장에 넣어서 안전하게 보살피다가 자연으로 보낼 생각을 했었는데 그만 또 슬픈 이별의 추억을 남긴 녀석이기도 합니다. 암튼, 자연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도 소중하지만 자연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절하게 무명새의 이름을 찾아준 전윤석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