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적성대교 펭귄 혹은 까치 조형물

                      [사진]충북 단양 적성대교 펭귄 or 까치 조형물 - 800x960

펭귄이 귀엽기는 하나 난 왜 저기에 펭귄이 있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조형물은 좀 더 깊은 사색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 된다. 그래도 적성대교를 아름다운 다리로 만들기 위하여 애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댕큐! 적성대교를 만든 사람들!!!

단양 적성대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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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 까돌이와 오른쪽 까순이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있다.


"까치 드디어 까순이 데리고 오다"

솔고개 마을 솔농원 전신주에 자주 날아와 외롭게 앉아 있던 까돌이가 드디어 어디에선가 여자친구 까순이를 데리고 온 것 같습니다. 그 날도 오전에 비 내리는 전신주에 외롭게 앉아있던 까치가 오후에 입에 무엇인가 푸짐하게 물고 나타났습니다. 둘이 함께 무엇 인지 모를 모이를 먹지는 앉았지만 주변 전깃줄에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주 가까이 붙어 있지는 않았지만 둘이 친구던지 다정한 연인이 되어 가는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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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돌이가 고깃덩어리로 까순이를 꼬셨는지, 딱새가 소개팅을 시켜 주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해 보였던 까돌씨가 이제는 짝을 찾아 자연의 섭리대로 까순이와 가정을 꾸미고 후세를 낳고 아름다운 단양 땅에서 잘 살아 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 있다 보면 이름 모를 새들과 잡초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으며 사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이곳 단양에 내려와서 소구리 문화지도 작업을 진행한지 3년이 되었습니다. 21세기 주거공간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는 최첨단 주상복합 빌딩이 몰려있던 도곡동에 자리잡은 첨단 오피스 빌딩에서 작업 할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는 고향 땅에 자리잡은 소구리 문화관광콘텐츠 R&D센터가 안겨주는 멋진 선물이 까치와 딱새들과 이름 모를 들꽃이 전해주는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IT 기업들이 미국에서는 변방에 속하는 곳에 거대한 캠퍼스를 만들어 놓고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팍팍한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연은 삶의 피로와 콘크리트에 갇혀 있던 도시인들에게 꼭 필요한 싱싱한 에너지 공급처이자 휴식처로 각광 받고 있는데, 농촌의 삶은 그리 녹녹하지 않게 돌아 갑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아니더라도 농업은 소중한 삶의 베이스 입니다. 그런 삶의 베이스에서 살던 싱싱한 청춘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가고 이제는 텅 빈 집들과 늙은 농부들이 농촌의 들녘을 지키고 있을 뿐 입니다. 그 쇠약해 져가는 농촌의 자연을 온갖 텃새들이 지키는 새들의 천국이 되어 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 중에 한 마리 까돌씨 와 만남과 대화는 자연 속에 존재 하기에 가능한 추억 만들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삶에 지친 가슴이라도 때로는 고개를 들어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면 이 세상에 태어나 숨 쉬고 있다는 그 자체 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겠지요. 오늘은 제게 그런 날 입니다. 비 내리는 전신주에 앉아서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며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게 보였던 까돌씨가 까순이를 만나서 나란히 앉아 있는 그 정경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한번쯤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독백이라도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공(時空) 입니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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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은 어디에
     있어요?!"


요즘 까치 이야기가 소구리 하우스에 많이 올라 옵니다. 오늘 소구리 하우스가 있는 솔고개마을에는 비가 옵니다. 찍찍~ 까치 소리에 창 밖을 내다보니 녀석이 전깃줄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왠지 홀로 전깃줄에 앉아있는 가느다란 발목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발톱이 섬뜩한 느낌도 주었지만 안됐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이 녀석은 많이 보던 녀석인데 맨날 혼자서 놀고 있었습니다. 까치가 원래부터 나 홀로 인생을 사는 습성이 있는지 몰라도 요 녀석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맨날 혼자 입니다.

이런걸 보고 사람들은 외톨이 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발적 은둔 형 외톨이인지, 아니면 타의에 의한 외톨이 인지, 까치 사회가 만들어낸 자의 반 타의 반 외톨이 인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하지만 외톨이 인 것 만은 분명 합니다.*__* 소구리 하우스에는 요 녀석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현재 쓰는 글까지 포함하여 세 개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그 때 마다 요 녀석이 등장 합니다. 집 앞 전봇대 전선에 주로 앉아서 찍찍 거리다가 앞산이나 뒷 산 감나무 쪽으로 휑하니 날아가곤 합니다.

까치나 사람이나 홀로 산다는 건 무지 외로운 일이겠지요. 짚신도 제짝이 있다고 이야기 하듯이 짝은 자연의 순리 인 것 같기도 합니다. 쿠~ 따지고 보면 요 녀석 이나 나나 짝이 없기는 매 한가지 랍니다.*__^ 그래도 사는 게 잼이 없지는 않습니다. 단지 전봇대에 나 홀로 약간은 쓸쓸해 보이는 까치의 고독과 외로움이나 쓸쓸함은 까치나 사람이나 매한가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러고 있습니다. 에궁~ 거짓 말 마세요?! 외롭죠? 고독하죠? 쓸쓸하죠? 등이 시리죠? 솔직히 말해봐요? 그렇게 물으신다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래, 외로워용! 근데, 나 외롭고, 고독하고,쓸쓸하고, 등 시린데 뭐 하나 보태준 거 있어용!! 왜 만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세요?! 혹시 저 한 테 관심 있나요? 관심 있으면 멜 보내세요.^^"

한번 까치 한 테 물어 봐야 겠습니다. 너도 그러니 라고... 그러면 똑 같이 대답 하겠지요?

"그래, 외로워용! 근데, 나 외롭고, 고독하고,쓸쓸하고, 등 시린데 뭐 하나 보태준 거 있어용!! 왜 만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세요?! 혹시 저 한 테 관심 있나요? 관심 있으면 멜 보내세요.^^"

알았어! 멜 보낼께 까치양!!!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