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왼쪽 까돌이와 오른쪽 까순이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있다.
"까치 드디어 까순이 데리고 오다"
솔고개 마을 솔농원 전신주에 자주 날아와 외롭게 앉아 있던 까돌이가 드디어 어디에선가 여자친구 까순이를 데리고 온 것 같습니다. 그 날도 오전에 비 내리는 전신주에 외롭게 앉아있던 까치가 오후에 입에 무엇인가 푸짐하게 물고 나타났습니다. 둘이 함께 무엇 인지 모를 모이를 먹지는 앉았지만 주변 전깃줄에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주 가까이 붙어 있지는 않았지만 둘이 친구던지 다정한 연인이 되어 가는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IT 기업들이 미국에서는 변방에 속하는 곳에 거대한 캠퍼스를 만들어 놓고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팍팍한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연은 삶의 피로와 콘크리트에 갇혀 있던 도시인들에게 꼭 필요한 싱싱한 에너지 공급처이자 휴식처로 각광 받고 있는데, 농촌의 삶은 그리 녹녹하지 않게 돌아 갑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아니더라도 농업은 소중한 삶의 베이스 입니다. 그런 삶의 베이스에서 살던 싱싱한 청춘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가고 이제는 텅 빈 집들과 늙은 농부들이 농촌의 들녘을 지키고 있을 뿐 입니다. 그 쇠약해 져가는 농촌의 자연을 온갖 텃새들이 지키는 새들의 천국이 되어 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 중에 한 마리 까돌씨 와 만남과 대화는 자연 속에 존재 하기에 가능한 추억 만들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삶에 지친 가슴이라도 때로는 고개를 들어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면 이 세상에 태어나 숨 쉬고 있다는 그 자체 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겠지요. 오늘은 제게 그런 날 입니다. 비 내리는 전신주에 앉아서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며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게 보였던 까돌씨가 까순이를 만나서 나란히 앉아 있는 그 정경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한번쯤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독백이라도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공(時空) 입니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