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솔고개 고란 할머니 참 건강하시죠?
솔고개마을에서 연세가 제일 많으신 분이 고란 할머니이시다. 올해 80세로 연세보다는 훨씬 일상생활에서 젊어 보이신다. 오늘 우리집에 뒷집 아주머니랑 고란 할머니가 놀러 오셨다. 고란 할머니 다음으로 우리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시고 그 다음이 우리 아버지이고 그 다음이 뒷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순서로 솔고개 연장자 순위가 딱 정해진다. 오늘도 고란 할머니는 언제나 그랬듯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마당가 집백나무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셨다.^^ 옛날 소풍가거나 어디 놀러가서 꼭 나무를 붙들거나 가지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들을 많이 보신 것 같기도 하고, 한 때 나무에 올라가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은 추억이 있으신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 사진은 요 아래 게시물에 있으니깐 찾아보면 된다.
지금도 앞재넘어 담배 밭에서 비닐을 걷고 김매기를 하시는 모습을 차타고 가다보면 볼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 벌써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고 해도 괜찮을 그 옛날에 동태랑 고등어를 광주리에 담아서 머리동아리를 받치고 매포읍내 장터에 가서 장사를 하시거나 마을마다 돌아 다시면서 팔았던 억척스런 고란 할머니이시다. 한 때 마을 개구쟁이들이 추운 겨울날 화토내기로 고란 할머니네 건조실 명태를 갖다가 맛있게 끓여먹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때 그 명태가 고란 할머니께서 장사하시던 명태인지 아니면 다른 장사꾼이 잠시 맡겨놓았던 명태인지 기억에 없으나 결국 들통 나서 명태 값을 다 물어 주었던 재미있는 추억이 고란 할머니의 다정한 얼굴위로 떠올랐다.
고란 할머니! 솔고개의 산 역사이신 개구쟁이 할머니! 올해도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늘 천진난만 농심의 가슴으로 자식들과 손자들과 재미있는 홍 돼지해를 보내시길 윗마을 진이가 소리 없는 응원이라도 많이많이 보냅니다. 파이팅! 고란 할머니!!!!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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