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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늘 밭에서 마늘캐는 아부지와 솔농원 상추

올해는 솔농원 마늘을 아부지가 외롭게 혼자 캐고 있습니다. 언제나 밭에서 아부지 곁에는 어머니가 호미자루 차고 계셨는데 이제는 기력에 붙이는지 마늘을 묶거나  보관하는 작업은 하시지만 밭에서 마늘 캐기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도 빠짐없이 소 키우기와 자투리땅에 곡식 심기와 가꾸기는 변함이 없습니다. 치나물도 고사리도 집 청소도 언제나 그랬듯이 솔농원의 정신적 지주이신 어머님이 있어서 볼 수 있는 풍경이기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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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학강산 학운산방에서 바라본 한국의 명산 금수산 파노라마 2007


솔고개 솔농원에 가면 학강산 밭에는 한 번씩 올라갑니다.
가는 길에는 증조할머니의 효열각(孝列閣)과 뒷목재소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강산 서쪽 산자락으로 외할머니 묘소가 보입니다. 솔농원의 영원한 서정으로 살아계시는 외할머니 생각만하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한여름에도 광대뼈가 시리다고 하시는 외할머니 겨울 내내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지내야만 했던 그 세월이 아파옵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하여 정직하고 순수했던 우리 외할머니의 따뜻한 가슴만은 언제나 정다운 미소로 다가옵니다.

참으로 순수했던 우리 외할머니... 외할머니가 들려주는 정겨움의 미소를 알게 했던 우리 외할머니...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밤을 잊고 사는 외손자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화이팅~! 하라고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겠죠? 사랑해요~ 솔농원의 영원한 서정 외할머니!!!

그리고 발길을 돌려 학강산 밭으로 올라갑니다. 지금은 수거하지 않은 비닐위에 자라는 나무들과 풀들만이 보이지만 오늘날의 솔농원의 모태였던 귀중하고 아름다운 밭 이었습니다. 담배 심을 때 돌밭인 관계로 엄청 고생스러웠던 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석양을 등지고 쟁기질 하던 아부지의 진면목을 가장 잘 보여주던 밭이기도 합니다. 쟁기 보습에 부딪친 돌덩이에서 불꽃이 튈 때 강인한 농부의 삶에 영상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부지의 쟁기질은 초인의 힘이었음을 생각합니다. 솔농원 그 넓은 전답을 모두 혼자 쟁기질하는 그 힘은 아부지가 들려주는 사랑의 노래였기에 가능 하였겠지요. 건강하고 오래도록 마음 편하게 행복의 미소를 언제까지나 들려주시는 아부지 화이팅~!!!

그리고 솔고개 마을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금수산(錦繡山)을 바라보며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학강산 밭에서 역광의 금수산파노라마를 구경하지 않았다면 진정한 자유인이 아닐 런지도 모릅니다. 솔농원을 찾은 친구들은 학강산 밭에서 바라보는 역광의 금수산을 꼭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밭 위쪽에 자리 잡은 우리 할머니... 외할머니와 쌍벽을 이루는 솔농원의 서정입니다. 쿠쿠~ 가끔씩 삶의 리얼리티라고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을 서로 보여주셨지만 그마저도 인간적인 미소로 보여 지는 우리할머니였습니다.언제나 진이 왔구나 그러시던 외할머니와 할머니... 그 힘으로 아직은 부끄럽지 않은 가슴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독백합니다. 우리 할머이도 화이팅~!!!

나에게 학강산(鶴降山) 밭은 그런 곳 입니다.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추억의 보물단지이자 솔농원이 자랑하는 경관전망대 이기도 합니다. 솔농원을 방문하는 친구들에게 학강산 밭에서 바라보는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함께하라고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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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007년 봄날에 불어닥친 돌풍에 날아간 소마구간 지붕 서까래 복구 작업


솔농원의 든든한 버팀돌이신 우리 아버지입니다. 미안 합니다. 우리 아부지 자랑을 하는 페이지 같아서 말입니다.^^ 이 세상에 모든 부모들은 자랑스러운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그 중에 한분인 우리 아부지는 우리시대의 마지막 서정을 간직한 진성한 프로농사꾼입니다.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농사일은 기다림과 끈기의 미학을 보여주는 인간의 삶의 근원을 이어가는 소중한 일입니다. 시중에 떠도는 말로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 는다 거나 노후에 은퇴해서 농사짓겠다는 사람들의 낭만적인 꿈을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아무렇게나 쉽게 말하는 일에 우리 아부지는  한평생을 바치고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아부지라고 쓰니깐 표준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특별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니고 나에게는 아부지였으니깐 말입니다. *__^

오늘은 아부지가 봄날에 불어 닥친 돌풍에 날아간 소마구간 지붕을 복구하고 계십니다. 모양은 슬레이트와 비슷하지만 재질이 양철로 된 지붕 한쪽 면과 서까래까지 모두 날아갔습니다. 그 날아간 지붕을 복구하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자연을 원망하거나 힘든 기색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냥 소마구간 지붕이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돌풍에 날아갔으나 추우나 힘드나 그냥 고치고 계십니다. 마른 낙엽송에 못 박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나무 정말 못이 잘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망치질 하시는 아부지가 꽤 힘드신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그래도 니 놈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농사꾼의 끈기와 오기를 낙엽송과 대못이 이기지 못하고 “그만 하이소! 내가 졌어용! 할아버지!!!” 그러면서 아부지한테 두 손 들고 말지요. 그런 아부지를 바라보며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늙은 농부의 일상을 바라보며 삶을 생각할 수 있음을 감사드리고 있기도 합니다. 속으로 우리 아부지 파이팅~! 그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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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부지와 어머니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솔농원에 찾아오시면 됩니다. 한때는 이런 이야기를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많이 했습니다. 그 만큼 아부지와 어머니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자부심과 이 시대의 진실한 농사꾼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꽤 많은 사이버스페이스 친구들이 솔농원을 힘들게 찾아오며 들인 비용 이상의 그 무엇을 얻어가고 부보님이 들려주시는 농촌의 서정을 함께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솔농원이기도 합니다. 그 솔농원의 주춧돌 같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오늘도 눈에 보이는 일상을 힘들지만 농부의 성심을 다해 처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버지가 소마구간을 고칠 때 어머니는 양은솥에다 무엇인가 삶고 있었습니다. 바로 소에게 먹일 배추을 삶고 있었습니다. 소를 위해 배추국을 끓이시는 분들이 우리 부모님 세대의 농심입니다. 그 배추국을 먹고 자란 소들이 솔농원의 귀여운 동물친구들 중에 한 명인 한우입니다. 그 한우 바라보면 차마 저 녀석을 어떻게 잡아먹지 하는 안타까움이 베어나오기도 합니다. 그 것은 다량의 고기를 얻기 위해서 비육우 소사육장에서 기른 소가 아닌 부모님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간 소라서 그랬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소마구간을 고치는 아부지와 소에게 먹일 배추국을 끓이시는 어머님의 얼굴위로  귀여운 솔농원 소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모님이 들려주시는 솔농원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또 다시 소구리하우스에서 어머니랑 아부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있겠지요.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 왔으면 합니다. 그 것은 A형이던 B형이던 소구리하우스가 만들어지면 사이버 솔농원을 사랑했던 좋은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 날들이 빨리 찾아오기를 그저 희망하고 있지만 희망은 현실이 되어 소구리하우스에서 우리시대의 농사꾼이 들려주는 농촌의 서정을 함께 느끼며 이어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