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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뉴월 뙤약볕 아래 어머니의 옥수수밭 김매기 - 2008년 5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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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뉴월 뙤약볕 아래 어머니의 옥수수밭 김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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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뉴월 뙤약볕 아래 어머니의 옥수수밭 김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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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뉴월 뙤약볕 아래 어머니의 옥수수밭 김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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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1 ...시(詩) - 최병옥 시

                                    [사진]나의 어머니 2 ... 900x1289

나의 어머니 2

어머님,
봄에 목련나무에 새가 앉으면 바람이 한 점 불어
봉오리 하나 돋아나는 것 같고,
이 가지에서 저 가지에로
흔들림의 흔적 그리며 새가 날면
살랑거리며 꽃잎이 하나씩 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여름에
진한 풀빛이 만발하여
다갈색 참새를 몇 마리씩 숨기고도
아무 것도 숨김없는 양 헛 어깻짓을 해대던
목련나무가

어머님,
가을에 그만
그 목련나무가
흘훌 몸을 벗어 마당 여기저기에 드리우더니
그렇게 자꾸 자신을 놓아두더니.
초겨울 호로록 호로록 새가 날 때마다
호오젓 호오젓
남은 몸을 하나씩 벗어내고 있습니다.

봄에
박꽃 같은 배추속도 같은
목련 꽃잎이 피어 올 때
가슴 저렸습니다.
꽃잎이 지는 자리에 멍처럼 잎이 돋는 것만 같았습니다.
어머님은 흙 속에서 이 봄을 맞아
아지랑이처럼 홀려오는 밭고랑 냄새에
저린 다리를 추스리고 계시겠구나.
홀려도 홀려도 아지랑이에 홀려도
노동의 고됨까지 이길 수는 없어
애매한 몸살약만
보약처럼 드시고 게시겠구나.
당장 달려갈 수 없어
가슴아팠습니다.
그냥 눈물만 흘렸습니다.

여름에
햇볕 한 점 디딜 곳 없이
빽빽한 그늘 만들어 놓은
그 목련나무 아래에 서면
그늘 아래 있는 내가 미웠습니다.
넓은 밭일수록 산그늘도 멀어
어머님 눈썹은 땀으로 눕고
살빛은 쓰리게 짓무르셨을 텐데.
시원한 수박을 베 물을 때
어머님 노동도 서럽게 베물었습니다.

오늘
탄력가신 신체처럼 빳빳이 누운
낙엽하나 주워들고 만지작거리다가
따뜻한 한숨을 배시시 흘렸습니다.
육신은 삭아서 흙을 더 닮아가고
눈빛은 고여서 인생을 깊게 하는
어머니는 이제 열매를 보시고
어머니는 이제 수확을 하시면
미래에 다시 쓰실 계획을 세우며
지나온 노동을 한폭 한폭 접으실 겁니다.
짬짬이 깎은 곶감에 분이 피듯
깨며 고춧가루며
보자기 보자기 꾸리고 싸서
며느리들 딸들 살림에 분을 피우시는
어머님의 겨울에 안기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눈물나는 어머님.


詩: 최병옥


나의 어머니 2 사진 이야기... 클릭^^
나의 어머니 1 .... 최병옥 시(詩) - 큰사진보기!

                                [사진]나의 어머니 시... 900x408


나의 어머니 1

잘 닫기어진 창문 밖에선
바람이 붑니다.
어머니 눈매 같은 곡선을 지닌
목련잎이 자꾸만 흔들립니다.
바람이 가는 쪽에 이끌리어
신명이 나는 듯도
몸살을 하는 듯도.

봄 가뭄 끝에 비 내린 어젯밤
고향집 안방에선
잔잔히 코고는 소리 들렸을 겁니다.
질척한 밭고랑을 오가며
담뱃모 옮겨 심는 꿈을 꾸시며,
꿈에서도 고된 노동에
이구 다리야, 이구 무릎꼬배야를 외시며... ...
허억 허억 허어억!
감탄사조차 힘겨워진 어머니.
이 고랑 저 고랑을 넘나들 듯
예순 세 고랑을 넘으신 어머니는
꿈속에서 또 몇 고랑을 넘으셨을까.

어머니!
고랑마다 이랑마다
훅훅대는 흙 냄새가 숨을 막는 그 여름엔
텃밭에선 콩잎으로
뒷밭에선 깻잎으로
옥수수 수염 붉히는 앞저넘에선
긴 옥수수 잎으로
온 몸을 일으키며
바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어머니.
이마며 콧잔등이며 목덜미, 불같은 가슴팍으로
사정없이 흘러대는 쓴 땀을 훔치며
뿌리 질긴 풀들과 씨름하실 때
가슴팍 헤치며 달려드는 바람 일거든
어머니,
허리 펴고 한 숨 쉬어 가세요.

소원해도
바람이 못 미칠까 가슴 저리어
창문을 열어 놓습니다.
바람이
나를 덮치듯
어머니의 더위도 덮쳐 달라고... ...



詩: 막내 딸 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