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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충북 단양군 적성면 기동리 솔고개마을 농부목수 최진항님^^ 우리 아부지는 평생 지게질과 쟁기질로 살아오신 농사꾼입니다. 농사 지으며 살다가 잎담배 건조장이 필요하면 나무를 베어 골조를 세우고 수수대와 나뭇가지로 벽체상을 만들고 진흙과 메흙에 짚을 썰어넣고 반죽해서 외벽을 마감하고 짚으로 초가지붕을 만드는 재래식 담배건조장을 이웃사촌들과 함께 지으며 살아온 마지막 세대이기도 합니다. 10여년 전 까지도 주차장 지붕도 만들고 창고와 우사도 만들었지만 언제 부터인가 고소작업은 하지 못합니다. 공카페 현장에서 BT아시바에 올라오시더니 앉아서 하시는 모습보고 높은데 올라서는 작업은 혼자서 해결했습니다^^ 소처럼 우직하게 지게질과 쟁기질로 솔고개 골짜기 척박한 전답을 옥토로 만들며 살아오신 우리 아부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농부이자 농부목수 입니다. 우리시대의 베이부부머 부모님들 댕큐! 입니다. 진^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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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007년 봄날에 불어닥친 돌풍에 날아간 소마구간 지붕 서까래 복구 작업


솔농원의 든든한 버팀돌이신 우리 아버지입니다. 미안 합니다. 우리 아부지 자랑을 하는 페이지 같아서 말입니다.^^ 이 세상에 모든 부모들은 자랑스러운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그 중에 한분인 우리 아부지는 우리시대의 마지막 서정을 간직한 진성한 프로농사꾼입니다.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농사일은 기다림과 끈기의 미학을 보여주는 인간의 삶의 근원을 이어가는 소중한 일입니다. 시중에 떠도는 말로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 는다 거나 노후에 은퇴해서 농사짓겠다는 사람들의 낭만적인 꿈을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아무렇게나 쉽게 말하는 일에 우리 아부지는  한평생을 바치고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아부지라고 쓰니깐 표준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특별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니고 나에게는 아부지였으니깐 말입니다. *__^

오늘은 아부지가 봄날에 불어 닥친 돌풍에 날아간 소마구간 지붕을 복구하고 계십니다. 모양은 슬레이트와 비슷하지만 재질이 양철로 된 지붕 한쪽 면과 서까래까지 모두 날아갔습니다. 그 날아간 지붕을 복구하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자연을 원망하거나 힘든 기색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냥 소마구간 지붕이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돌풍에 날아갔으나 추우나 힘드나 그냥 고치고 계십니다. 마른 낙엽송에 못 박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나무 정말 못이 잘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망치질 하시는 아부지가 꽤 힘드신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그래도 니 놈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농사꾼의 끈기와 오기를 낙엽송과 대못이 이기지 못하고 “그만 하이소! 내가 졌어용! 할아버지!!!” 그러면서 아부지한테 두 손 들고 말지요. 그런 아부지를 바라보며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늙은 농부의 일상을 바라보며 삶을 생각할 수 있음을 감사드리고 있기도 합니다. 속으로 우리 아부지 파이팅~! 그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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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부지와 어머니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솔농원에 찾아오시면 됩니다. 한때는 이런 이야기를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많이 했습니다. 그 만큼 아부지와 어머니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자부심과 이 시대의 진실한 농사꾼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꽤 많은 사이버스페이스 친구들이 솔농원을 힘들게 찾아오며 들인 비용 이상의 그 무엇을 얻어가고 부보님이 들려주시는 농촌의 서정을 함께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솔농원이기도 합니다. 그 솔농원의 주춧돌 같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오늘도 눈에 보이는 일상을 힘들지만 농부의 성심을 다해 처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버지가 소마구간을 고칠 때 어머니는 양은솥에다 무엇인가 삶고 있었습니다. 바로 소에게 먹일 배추을 삶고 있었습니다. 소를 위해 배추국을 끓이시는 분들이 우리 부모님 세대의 농심입니다. 그 배추국을 먹고 자란 소들이 솔농원의 귀여운 동물친구들 중에 한 명인 한우입니다. 그 한우 바라보면 차마 저 녀석을 어떻게 잡아먹지 하는 안타까움이 베어나오기도 합니다. 그 것은 다량의 고기를 얻기 위해서 비육우 소사육장에서 기른 소가 아닌 부모님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간 소라서 그랬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소마구간을 고치는 아부지와 소에게 먹일 배추국을 끓이시는 어머님의 얼굴위로  귀여운 솔농원 소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모님이 들려주시는 솔농원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또 다시 소구리하우스에서 어머니랑 아부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있겠지요.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 왔으면 합니다. 그 것은 A형이던 B형이던 소구리하우스가 만들어지면 사이버 솔농원을 사랑했던 좋은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 날들이 빨리 찾아오기를 그저 희망하고 있지만 희망은 현실이 되어 소구리하우스에서 우리시대의 농사꾼이 들려주는 농촌의 서정을 함께 느끼며 이어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