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솔농원 맥가이버 농사꾼 어머니 들깨 타작 - 2009년 10월 16일

            [사진]단양 솔농원 맥가이버 농사꾼 어머니 들깨타작 스토리 - 1000x960

어머님의 준비정신^^
오늘도 어머님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솔농원 막내아들 뒤로 살며시 다가와서 이야기 합니다. "아야 내일 비온다는데 들깨좀 털자... " 아부지가 어제 백내장 수술로 일 할 수 없어서 힘겹게 2층으로 올라서 말씀 하시는거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TT 쿠쿠~ 솔직히 어머니의 그 소리는 27년 이상 들어온 소리이기도 합니다. 농삿일이 급하면 유난히 막내 아들에게는 조건 없는 도움을 청하시는 그 어머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옆에서 보는 것 보다 실제 나에게는 엄청나게 큰 부담이자 짐으로 다가왔던 세월을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아주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무 생각없이 어머니의 청탁?을 한번도 거절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소리에 따라 살아온 시간들은 지금도 나에게는 자부심이지만 그 결과는 솔직히 잊고 싶은 추억이자 현실이기도 합니다. 수술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큰 수술을 하신 몸으로 솔농원 내 살림은 지금도 혼자 다 해내시는 어머님의 초인적인 에너지 앞에서는 저두 두 손들고 맙니다. 오늘도 몸살 기운이 있어 힘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머님 보다는 에너지가 넘치는 내가 또 두 손 들고 말았습니다.

솔농원 어머니 들깨
그래서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는 다는 그런 정신으로 농촌에 살면 굶어죽기 딱 이라는 것은 냉엄한 현실입니다. 그 부지런한 사람들이 농촌을 등지고 도시로 떠난 사람들을 참 많이도 보아 왔던 현실이 농사꾼의 삶을 말없이 들려주기도 합니다. 끝까지 들깨타작을 함께 하긴 했지만 오늘의 들깨타작은 온전히 어머님의 작품이자 결실이기도 합니다. 심을 때도 물주면서 힘겹게 심었지만(물 주는 것도 역시 거들긴 했음^^) 들깨 타작도 힙들긴 마찬가지 입니다. 김매고 비료주고 온전히 키워서 타작하고 또 기름짜서 자식들과 친지들께 나누어 주시는 프로농사꾼 어머니는 그 누구에게나 존경받을 삶을 살아온 우리시대의 프로농사꾼 입니다. 지금쯤 곤한 잠을 주무시고 계실 어머니... 아픈 몸이지만 그냥 그렇게 오래오래 사시길 응원합니다. 화이팅! 솔농원의 맥가이버 프로농사꾼 어머이 동무!!!


어머니 호박고지 말리기 스토리^^
치나물 김매기 그리고 어머니 - 2009년 3월 13일

                  [사진]치나물 김매기 그리고 어머니 - 2009년 3월 13일 - 1000x669


단양 솔농원 어머님 스토리^^

어머니와 아부지 터밭 메밀 타작

                 [사진]솔고개 솔농원 어머니와 아부지 터밭 메밀 타작  - 1000x669


명콤비 농부의 살아가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