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어머니 고란 할머니 뒷집 아주머니
뒷집 아주머니께서 노랑색 빵모자 쓰고 계신 모습이 듬직하신 체구와 어우러져 참 귀엽게 다가왔다. ^^ 막내아들이 선물한 빵모자인지 며느리가 사다드린 빵모자 인지는 몰라도 아주머니는 그 빵모자 때문에 따뜻한 겨울을 나고 봄을 맞이하고 계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경칩도 지났는데 눈발이 날렸다. 바람도 그제 불어온 돌풍보단 약하지만 제법 부는 날씨이다. 그 흩날리는 눈발 앞에 서계신 솔고개사람들을 바라보며 참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뷰파인더 속에 들어오는 친근한 얼굴 하나하나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건강하신 뒷집 아주머니와 고란 할머니의 친근한 삶의 모습에서 변하지 않은 고향마을 사람들의 농심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빵모자 쓰고 계신 뒷집 아주머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들부잣집이다. 기창이, 기석이, 기성이, 기영이, 기윤이, 기원이, 기훈이 까지 모두 일곱 명의 아들을 거느리고 계시는데 모두 객지로 나가 살고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이 노년에 오붓하게 살고 계신다. 쿠~ 옛날 농사짓는 상황이라면 그 일곱명의 일꾼을 데리고 밭으로 행진하면 그 무엇도 부러 울게 없는 아주머니이시다. 크~ 근데 모두 도시로 도시로 도망가 버렸다. *__* 그래도 그 아들들은 모두 착하고 효심이 가득한 형제들이기에 뒷집 아주머니는 행복하신 어머니이자 우리시대의 농부이시다. 그 일곱 형제가 모두 결혼해서 며느리 한명씩 추가하면 14명 또 그 며느리가 어느 날 손자들을 낳고 그러면 둘만 곱해도 28명... 띠웅~ 누가 누군지 모르니깐 번호표 가슴에 붙이고 오너라! 그런 날이 찾아 올지도 모르겠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지금도 앞재넘어 담배 밭에서 비닐을 걷고 김매기를 하시는 모습을 차타고 가다보면 볼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 벌써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고 해도 괜찮을 그 옛날에 동태랑 고등어를 광주리에 담아서 머리동아리를 받치고 매포읍내 장터에 가서 장사를 하시거나 마을마다 돌아 다시면서 팔았던 억척스런 고란 할머니이시다. 한 때 마을 개구쟁이들이 추운 겨울날 화토내기로 고란 할머니네 건조실 명태를 갖다가 맛있게 끓여먹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때 그 명태가 고란 할머니께서 장사하시던 명태인지 아니면 다른 장사꾼이 잠시 맡겨놓았던 명태인지 기억에 없으나 결국 들통 나서 명태 값을 다 물어 주었던 재미있는 추억이 고란 할머니의 다정한 얼굴위로 떠올랐다.
고란 할머니! 솔고개의 산 역사이신 개구쟁이 할머니! 올해도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늘 천진난만 농심의 가슴으로 자식들과 손자들과 재미있는 홍 돼지해를 보내시길 윗마을 진이가 소리 없는 응원이라도 많이많이 보냅니다. 파이팅! 고란 할머니!!!!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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