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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007년 봄날의 돌풍에 날아간 소마구간 지붕 서까래 작업중인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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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007년 봄바람에 날아간 소마구간 지붕 서까재 복구작업 중인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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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른 낙엽송이라 대못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힘드신 표정^^  

이놈아! 빨랑 들어가라!!! 쾅!쾅!쾅! 칠순이 넘은 노인네가 대못을 박고 있는 현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농촌풍경입니다. 그래도 우리 시대의 진정한 프로 농사꾼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아부지! 화이팅!!!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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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007년 2월 8일 설날에 먹을 떡국 만두속 준비하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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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설날에도 아부지와 어머니께서 준비하신 김치만두를 넣은 떡국을 먹었다. 충청도에서는 설날 떡국에다 만두를 넣고 끓인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떡국에 진짜 가래떡만 넣고 끓인다고 하는데 그 맛은 어떤 맛인지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우리 집에서 만두는 김치를 다져서 두부도 으깨 넣고 당면도 넣은 만두 속을 만든다. 보통 때는 김치만 넣고 할 때도 있지만 당면과 두부는 꼭 으깨서 넣는다. 자식들 중에 특별히 고기를 넣은 만두가 싫다고 말하면 따로 김치만두 속을 만들고 고기라도 들어가면 영양가 있을까봐 돼지고기를 으깨서 넣기도 한다. 소고기는 가격이 비싸서 엄두를 못 내서 그런지 아직 소고기를 사와서 넣었다는 소리는 못 들어 본 것 같다. 비록 돼지고기 갈아서 만든 만두 속이라도 부모님의 자식사랑이 들어가서인지 몰라도 고기만두 맛은 고기 값을 한다. 보통 때는 직접 만든 손 두부만 들어가도 맛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당면도 들어가고 두부도 들어가고 이왕이면 꿩 고기 라도 들어가면 그 맛이 색다른 것 같기도 하다. 시중에서 꿩고기 만두라고 사먹어 보면 역시 만두 속엔 꿩고기가 최고야란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도 같았다. 별다른 게 없는 만두라도 맛있는 것은 손수 만든 두부가 들고 추운 날씨에 두 노인네가 장만한 정성이 묻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도 점심도 이날 장만한 만두 속으로 만든 만두 국을 먹었다. 만두 이야기를 쓸려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준비할 때 촬영해 놓았는데 어쩌다 보니 만두 이야기는 쓰지 못했다. 본격적인 만두 이야기는 아니지만 벌써 잊혀 진 시간이 되어버린 2007년 2월 8일 늦은 오후에 만두 속을 만들기 위하여 도마에 김치를 올려놓고 썰고 다지고 하는 아부지와 어머니가 다정한 동무 같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이나 어머님이 만드시는 두부랑 만두를 먹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마음 같아서는 20년 정도 어머님이 만드시는 손 두부랑 김치만두를 먹고 싶기는 하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