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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7 2005년 봄 날에 금석형과 곰^^
  2. 2007/02/07 까치와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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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우측이 금석이형 얼굴만 삐죽이 대한민국 곰^^

인터넷 헌책방 새한서점 주인장인 금석이형과 대한민국 곰^^이 관사 창문에서  싱그러운 오월의 봄바람이 콧등을 살며시 스치며 지나갈 때 찍은 사진이다. 이 때 그 유명한 곰^^과 딱새의 사랑이 한참 쓰여 질 때이다. 두 사람의 우정은 20년이 넘었다. 만나면 티격태격 아웅다웅 재미있는 사연을 만들어 내는 정겨운 형님과 아우가 된다. 둘은 산악회에서 만난 팀원들이었다고 한다. 난 나중에 소구리 문화관광R&D센터가 폐교된 적성초등학교 2층에 문을 열면서 두 사람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의 동행은 우리네 착한 이웃들이 살아가는 일상속에 꽃피우는  삶의 리얼리티를 느끼게 한다. 만나고 삐치고 뒤돌아섰다가 웃다가 소주를 마시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가는 원점회귀(原點回歸)형 우정이다. 쿠~ 결론이 없는 그러나 소주 서너병 마시기에 딱 좋은 대화로 시작해서 골아 떨어지면 끝이나는 주도(酒道)를 가진 주당(酒黨)이기도 하다.

"곰^^과 딱새의 사랑"에서 밖으로 드러난 이야기보다 드러나지 않은 삶의 기록이 솔직히 더 잼있다. 보따리 싸서 딱새 내뻐리고 뒤돌아 서는 곰씨 붙들어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 수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 이야기하면 곰씨가 미안해 할까봐 더 이상은 노코멘트이다. *__* 아마 내가 계획한 대로 글을 썼다면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 같은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우화가 첨가된 이야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물론 그 두 가지 버전을 다르게 구성할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했다. 애들을 위한 동화와 애들은 가라! 그러면서 볼 수 있는 어른용 버전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애들을 위한 딱새 이야기는 어른들이 봐도 그리 유치하지 않고 즐겁고, 생활의 발견을 위한 여러 잡다한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곰 아저씨의 딱새 육아일기"라는 제목으로 나온 동화책 많이들 구입해 보면 곰^^이 무지 좋아 할 것 같다. ^__*

지금 생각해도 즐겁다. 그 시절의 영상이 그래도 잼 있는  추억으로 기억되는 것은 그냥 곰^^을 대한민국 곰^^으로 부르게 만든 보람보다는 그 시간을 함께 했던 금석이형! 곰^^ 우체국장! 수많은 이웃들과 함께  봄날에 백일몽 같이 피어났다 사라진 한편의 동화같은 삶속에 그 들과 함께 있었다는 그 사실이 즐겁다.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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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솔농원 지붕 마루에 앉아있는 까치


2007 2 6 오후에 몇일전에 보았던 그 녀석이 다시 찾아와서 정자 지붕마루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귀한 손님이 올려나... 손님에 대한 추억이 아련히 떠올랐다 까치위로 사라져 갔다. 어렸을 때 서울로 유학간 형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모두 올라가고 옥이랑 둘만 남았던 솔농원에서 청운의 뜻을 품고 서울로 먼저 올라간 형과 누나들이 그 때도 참 많이 보고 싶었다는 것을 추억이라는 영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방학이 되어 서울서 형과 누나들이 오면 참 즐거웠다. 여름에는 학강산 양지쪽 바위에서 마을 친구들과 형들이 우르르 몰려 다니며 칡 덤불도 공격하고 연못에서 멱감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때론 솔고개 마을 학강산(鶴降山)을 떠올리며 옛 추억에 그리워하고 있으려나... 겨울에는 꼬지 박(이거 표준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 거 같기도 하고)을 해서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고구마 구워먹는 즐거움은 어이 잊으랴
...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다. 21세기 최첨단 쌍방향 통신수단인 인터넷으로 만난 친구들이 생각 난다. 모두 일면식도 없었지만 "솔농원과 단양팔경"을 통해 솔농원을 다녀간 친구들이다. 그냥 가라고... 그 곳에 가면 고향의 정과 어머님의 사랑이 포근하게 맞아 줄 거라고... 그 말 듣고 많은 친구들이 솔고개 마을 솔농원의 서정과 어머님의 정을 듬뿍 담아가기도 하였다. 그 때가 좋았던 건지 세상이 변한 건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게 하지도 할 수도 없는 가슴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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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이버 소구리 하우스가 아닌 엉덩이라도 붙일 공간이라도 마련되면 학강산 양지쪽에 피어나는 할미꽃과 앞산 진달래가 보여주는 이 땅의 서정을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오늘도 혼자 날아와 정자 지붕마루에 앉아있는 까치를 바라보며 손님이 남긴 만남과 이별의 흔적을 추억해 본다. 오늘도 참 좋은 사이버 친구들 모두 건강하게 잘 살고 행복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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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구리 하우스에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