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07년 1월 26일 까치가 솔농원 전봇대 전기줄에 앉아서 고민하다.요즘 농촌에서는 까치가 얄미운 녀석이 되어 버렸지요. 사과나 배는 물론 감과 같은 과실류를 마구 쪼아 놓기 때문 입니다. 옛 날에는 까치가 울면 손님이 찾아 온다고 찍찍거리던 까치 울음 소리가 은근히 반가웠었는데 지금 까치는 완전 천덕꾸러기랍니다.^^ 하긴 요즘은 육류가 남아 돌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까치가 남아 돌아가지만 옛 날에는 막 잡아 먹어서 까치가 상대적으로 귀한 자식 취급 받았는지도 모르겠지요. 글구 한전에서도 까치를 무지하게 성가신 놈으로 취급하고 있답니다. 요 녀석이 툭하면 고압선 흐르는 전봇대에 나무로 얼기설기 큼직한 집을 짓고 하는 바람에 단전 사고를 일으킨 답니다. 이 것도 상대적으로 옛날 보다 전봇대가 국토를 뒤덮고 있어서 생기는 필연적인 결과 인지도 모르겠지요.
[사진]전봇대에 앉아 있던 까치가 은행나무로 날아가 앉았습니다.
근데, 문득 바라본 까치 녀석이 혼자 외롭더군요. 숫놈인지 암놈인지 몰라도 뭔가 오늘 할 일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느낌을 주었지요. 오늘은 뭘 먹고 사나? 아니면 우리 엄마는 왜 날 버리고 도망 갔나? 그 것도 아니면 우리 아빠는 엄마를 어떻게 꼬셨을까? 별 생각을 다하고 전기 줄에 앉아 있는지도 모르겠지요. 어쩌면 인간이나 동물이나 사는 건 매한가지 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먹을까 고민하고, 누구랑 놀까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배부르고 등 따시게 살까 고민하는 까치와 사람은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의 삶에는 별 다를 게 없다는 생각도 스치고 지나갔죠. 에궁~ 사는 게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까치보고 힘내세요!!!
소구리 하우스에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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